주사를 맞을 때는 통증이 가라앉다가 며칠 뒤 다시 돌아온다면, 대개 통증이 있는 자리만 반복해서 다루었을 뿐 통증을 만든 원인이 신경인지 근막인지 몸의 밸런스인지가 아직 갈리지 않은 경우입니다. 재발하는 허리통증은 치료의 강도보다 원인 분류가 먼저 어긋나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핵심 포인트
- 재발하는 허리통증은 진통의 세기가 아니라 원인을 어디로 보느냐에서 갈립니다.
- 원인은 크게 신경성, 근막성, 밸런스 문제로 나뉘며 두세 가지가 겹쳐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 영상검사(X-ray·MRI)는 필요하지만 모든 허리통증에서 답을 주지는 않습니다. 문진과 이학적 단서가 먼저입니다.
- 좌골신경통도 엉덩이 근막의 문제인지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한 것인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 치료에는 정해진 순서가 아니라 원인에 맞춘 설계가 있습니다.
영상검사보다 먼저 보는 것들
허리가 아플 때 영상검사는 필요합니다. X-ray만 찍는 경우도 있고 MRI까지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허리통증에 MRI가 답을 주지는 않습니다. 디스크 탈출이나 협착처럼 구조가 눌린 문제가 아니라면 영상에서 뚜렷한 소견이 나오지 않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만성 허리통증의 상당수는 영상 소견과 통증의 정도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보고됩니다.
그래서 영상보다 먼저 확인해야 하는 단서들이 있습니다. 통증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어떤 자세에서 더 심해지는지, 다리로 저림이나 당김이 내려오는지, 허리를 숙일 때 아픈지 펼 때 아픈지, 엉치에서 다리까지 이어지는지 혹은 양반다리 자세에서 아픈지를 봅니다.
이런 단서는 원인을 좁히는 데 쓰입니다. 예를 들어 허리를 뒤로 젖힐 때 더 아프고 오래 서 있기 힘들다면 후관절이나 협착 쪽을 함께 살피게 되고, 앞으로 숙일 때 다리로 저림이 뻗친다면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하는 상황을 의심하게 됩니다. 앉아 있을 때 유독 심해지는지, 아침에 뻣뻣하다가 움직이면 풀리는지도 각각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같은 "허리가 아프다"는 말로 오셔도 이 단서들이 가리키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신경인지, 근막인지, 밸런스인지부터 나눕니다
주사를 여러 번 반복한 뒤에도 통증이 제자리라면, 가장 먼저 나누어야 할 것은 지금 이 통증이 신경의 문제인지, 근육과 근막의 문제인지, 몸의 밸런스 문제인지입니다.
- 신경성 — 다리로 뻗치는 저림이나 방사통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에 통증이 울리거나, 발끝·종아리처럼 특정 부위의 감각이 둔해지는 신호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 근막성 — 특정 자세나 동작에서 뻐근함과 결림이 도드라집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같은 자세로 일한 뒤 뭉치는 느낌이 강하고, 눌렀을 때 아픈 지점이 비교적 뚜렷한 편입니다.
- 밸런스 —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나 정렬이 통증을 반복시킵니다. 늘 같은 쪽으로 다리를 꼬거나 가방을 메는 습관, 좌우 근력·유연성의 차이가 통증을 되돌아오게 만드는 배경이 됩니다.
이 셋은 겹쳐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몸은 서로 얽혀 있어 한 곳을 다루면 다른 곳이 같이 편해지기도 하고, 여러 원인이 함께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더 크게 작용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그 순서가 뒤바뀌면 주사를 여러 번 맞아도 통증이 제자리인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좌골신경통이라고 오셔도 원인은 갈립니다
좌골신경통으로 알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때 확인하는 것은 그 좌골신경통이 엉덩이 근육과 근막에서 시작된 것인지, 아니면 허리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해 생긴 것인지입니다. 요통 없이 좌골신경통만 있는 분도 있고, 허리가 아프다고 오셨지만 실제로는 엉덩이 근막의 문제인 분도 있습니다.
이 구분은 문진과 이학적 검사로 가늠하되, 치료 반응을 보며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같은 허리통증이라도 어디를 원인으로 보느냐에 따라 치료 설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치료에는 순서가 아니라 설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허리통증 치료에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정해진 순서는 없습니다. 원인에 맞춰 필요한 접근을 함께 설계하는 편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노원 지역에서 통증의학과 진료를 볼 때에도, 통증의학과 전문의가 해부학적 구조와 원인 분류를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접근을 조합합니다.
- 프롤로존(오존을 이용한 증식치료) — 반복 자극으로 약해진 인대와 힘줄 부착부의 회복을 목표로 하는 접근입니다. 관절을 지지하는 조직이 느슨해져 통증이 반복될 때 고려됩니다.
- 체외충격파(ESWT) — 근막과 힘줄의 통증 유발점에 에너지를 전달해 회복 반응을 유도하는 접근입니다. 한 곳이 오래 뭉쳐 만성적으로 아픈 근막성 통증에서 함께 쓰이곤 합니다.
- 윈백(WINBACK TECAR) 고주파 — 넓은 근육과 근막에 열과 에너지를 전달해 과도하게 뻣뻣해진 조직을 이완시키는 접근입니다. 긴장이 넓게 퍼져 있거나 순환이 떨어진 조직을 부드럽게 푸는 데 쓰입니다.
여기에 도수치료나 Hi-EMS를 병행해 자세와 밸런스를 함께 다루기도 합니다.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를 그대로 두면 주사나 시술로 잡아 놓은 통증이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오기 쉽기 때문에, 몸을 지탱하는 근육을 함께 다지는 과정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치료를 먼저 하느냐가 아니라, 원인 분류에 맞춰 이 접근들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입니다. 신경 자극이 큰 경우와 근막 긴장이 큰 경우, 밸런스 문제가 큰 경우는 조합의 무게중심이 서로 다릅니다. 다만 회복 속도와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며, 원인이 복합적일수록 한 번에 한 가지만 다루기보다 조합이 필요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원인 분류부터 다시 점검하는 것을 권합니다
- 신경차단술이나 여러 주사를 반복했는데도 며칠 뒤 통증이 그대로 돌아오는 경우
- 다리로 내려오는 저림이나 방사통이 함께 있는 경우
- 특정 자세(숙이기·펴기·앉기)에서 통증이 뚜렷하게 달라지는 경우
- "좌골신경통"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원인이 허리인지 엉덩이인지 설명을 들은 적이 없는 경우
이런 경우라면 통증이 있는 자리만 쫓지는 않았는지, 원인 분류가 먼저 이루어졌는지를 진료에서 확인하시기를 권합니다. 갑작스러운 다리 마비, 힘 빠짐, 대소변 조절의 이상이 동반된다면 이는 지체 없이 전문의 평가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주사를 여러 번 맞았는데도 허리통증이 계속 재발합니다. 왜 그런가요? 통증이 있는 자리에만 반복해서 처치가 이루어지고, 통증을 만든 원인이 신경인지 근막인지 밸런스인지가 아직 갈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인 분류가 먼저 정리되어야 치료 설계가 그에 맞게 달라집니다.
Q.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MRI를 찍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영상검사는 필요할 때 유용하지만, 디스크나 협착 같은 구조 문제가 아니라면 영상에서 뚜렷한 소견이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통증 기간, 악화되는 자세, 방사통 여부 같은 문진과 이학적 단서를 먼저 확인합니다.
Q. 좌골신경통은 다 허리 디스크 때문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엉덩이 근육과 근막에서 비롯된 좌골신경통도 있고, 허리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해 생긴 경우도 있습니다. 둘은 접근이 다르므로 원인 감별이 먼저입니다.
Q. 재발하는 허리통증에는 어떤 치료를 하나요? 원인 분류에 따라 프롤로존(오존 증식치료), 체외충격파(ESWT), 윈백 고주파 등을 조합하고 도수치료·Hi-EMS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정해진 순서보다 원인에 맞춘 설계가 중요하며,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본 내용은 의학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진단과 치료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