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26-10-08
오후만 되면 머리를 띠로 조이는 것 같아요
오후만 되면 머리가 띠처럼 조이고 뒷목이 굳는다면, 업무가 이어지는 동안 머리 양옆과 뒤의 압박감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워집니다. 뒷목과 어깨가 단단하게 뭉치고 관자놀이 주변까지 뻐근해지면서 모니터 글자에 시선을 두기조차 버거워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편은 흔히 긴장성두통이라고 부르며 의학적으로는 긴장형 두통으로 분류합니다. 머리 양쪽에 가볍거나 중간 정도 강도로 나타나는 압박성 통증이 대표적입니다(Ashina S et al., 2021). 머리가 쿵쾅거리며 뛰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편두통과 달리,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 활동으로 통증이 급격히 심해지지 않습니다. 구역이나 구토를 동반하지 않는 점도 전형적입니다(Ashina S et al., 2021).
머리가 무겁고 맑지 않은 상태가 흔하게 반복되다 보니 많은 분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 쉽습니다. 실제로 한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긴장형 두통의 1년 유병률은 30.8%에 달했습니다(Kim BK et al., 2012). 해당 조사에서는 연령이나 성별에 따른 두드러진 차이 없이 성인 세 명 중 한 명꼴로 경험할 만큼 흔한 두통이었습니다(Kim BK et al., 2012).
긴장성두통은 왜 아침보다 오후에 더 심해질까요?
긴장형 두통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1주일 동안 전자기기를 활용해 통증의 변화를 관찰한 연구가 있습니다(Kikuchi H et al., 2012). 이 연구에 따르면 두통의 강도는 아침 시간대에 가장 낮았고 늦은 오후에 접어들며 가장 심해졌습니다(Kikuchi H et al., 2012).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해지는 악화 현상 역시 정오 이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나타났습니다(Kikuchi H et al., 2012).
긴장형 두통이 생길 때는 머리와 목 주변 조직에서 신경으로 전달되는 말초 자극 경로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Ashina S et al., 2021). 머리뼈를 감싸는 얇은 근육막과 목덜미 부위의 연부조직이 지속해서 긴장하면, 이 부위에서 발생한 통증 신호가 신경계를 자극합니다(Ashina S et al., 2021).
사무직 근로자는 종일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오전 업무를 시작하면서부터 화면을 바라보며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합니다. 고개를 고정한 채 몇 시간 동안 업무를 처리하면 머리와 목을 지탱하는 연부조직에도 부담이 차츰 쌓입니다. 오전에 축적된 근육의 피로와 미세한 긴장은 늦은 오후에 한계에 이릅니다. 그래서 통증 신호가 뇌에 본격적으로 전달되면서 머리를 조이는 압박감이 한층 강해집니다.
모니터 쪽으로 고개가 빠지고 어금니를 꽉 물 때
업무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가 점점 모니터 쪽으로 빠지게 됩니다. 거북목은 머리가 몸통의 정상적인 중심선보다 앞으로 나온 상태를 말합니다. 만성 긴장형 두통 환자 20명과 두통이 없는 대조군 20명을 비교 측정한 연구에 따르면, 두통 환자군은 앉거나 서 있을 때 머리가 앞으로 나간 각도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컸습니다(Fernández-de-las-Peñas C et al., 2006). 또한 머리가 앞으로 더 많이 나간 자세일수록 두통 발생 빈도 역시 더 잦았습니다(Fernández-de-las-Peñas C et al., 2006).
모니터 쪽으로 고개를 내민 자세에서 긴장하는 뒷목·어깨 근육과 관자놀이의 측두근 (AI 생성 일러스트)
이 연구에서는 자세 변화와 함께 뒤통수 바로 아래에 있는 후두하근 상태도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만성 긴장형 두통 환자의 65%에서 뒤통수 아래 근육의 활성 통증유발점이 발견되었습니다(Fernández-de-las-Peñas C et al., 2006). 이처럼 근육 내부에 통증유발점이 단단하게 뭉쳐 있을수록 느끼는 두통 강도가 높았고 두통을 겪는 날도 더 많았습니다(Fernández-de-las-Peñas C et al., 2006).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긴장된 상태로 업무에 집중할 때 무의식중에 어금니를 세게 악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금니를 힘주어 물면 측두근이 강하게 수축합니다. 측두근은 머리 양옆 관자놀이에 넓게 퍼져 있는 씹는 근육입니다. 2024년 발표된 문헌 고찰에 따르면 낮 시간대에 이를 꽉 무는 행동은 긴장형 두통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으며, 턱관절 기능 이상이 겹칠 경우 기존 두통이 더 자주 악화될 수 있습니다(Voß LC et al., 2024).
관자놀이를 덮고 아래턱까지 이어지는 측두근 (Henry Vandyke Carter, Gray's Anatomy, 퍼블릭 도메인)
한 달에 15일 이상 머리가 조인다면
임상 기준상 긴장형 두통이 3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한 달에 평균 15일 이상 나타난다면 만성 긴장형 두통으로 분류합니다(Ashina S et al., 2021). 반면 한 달에 1일에서 14일 사이로 발생하고 3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잦은 발작성 긴장형 두통에 해당합니다(Ashina S et al., 2021).
두통이 가끔 생기는 단계에서 만성 단계로 넘어갈 때는 몸 안에서 중추 감작이라는 변화가 일어납니다(Ashina S et al., 2021). 목과 머리 주변에서 시작된 통증 자극이 쉬지 않고 척수와 뇌로 올라가 중추신경계가 통증에 지나치게 예민해지는 현상입니다(Ashina S et al., 2021). 이 단계에 이르면 근육이 조금만 긴장해도 뇌는 훨씬 크고 견디기 힘든 통증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총 1,083명이 참여한 12개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도 만성 1차 두통 환자는 두통이 없는 사람이나 간헐적으로 두통을 겪는 발작성 환자에 비해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진 자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만약 매일 늦은 오후마다 머리가 조여서 퇴근 후 일상이 무너지거나, 통증 때문에 야간 수면까지 방해를 받는다면 한 달에 15일이라는 기준을 채우지 않았더라도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벼락 맞듯 갑자기 시작되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고열과 함께 목이 뻣뻣하게 굳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 긴장이 아닌 뇌혈관 질환이나 감염성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진통제 말고 더웰스 노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면서 오후를 버티다 보면 약효가 떨어질 때마다 통증이 재발하거나 오히려 약물 과용으로 인한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웰스의원은 진통제에만 의존하지 않고 두통을 일으키는 목의 구조적 문제와 근육 긴장을 객관적으로 살핍니다. 이어 목 주변 근육의 긴장도를 직접 촉진해 진찰하고, 경추 X-RAY 검사로 목뼈의 정렬 상태와 거북목 진행 정도를 정확히 확인합니다.
구조적 정렬의 이상이 확인되면 뇌신경이완 교정치료로 앞으로 쏠린 거북목을 바로잡고 경추 마디마디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손으로 직접 교정할 때 관절의 강한 마찰이나 압박이 부담스럽다면 시그마 Tapping 교정을 적용합니다. 컴퓨터 제어 장비로 문제가 있는 척추 분절만 가볍고 규칙적으로 두드려 척추의 정렬을 섬세하게 교정합니다.
오랜 시간 굳어버린 목덜미와 승모근 부위에는 윈백 고주파 치료를 적용합니다. 고주파 에너지를 심부 조직까지 전달해 단단하게 뭉친 뒷목과 어깨의 근막 긴장을 줄이고 굳어 있던 목의 가동 범위를 편안하게 넓혀줍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적인 업무조차 어려운 초기 단계에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합니다.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주변의 과도한 염증 반응을 가라앉혀 통증 신호를 신속하게 조절합니다.
만약 중추 감작이 진행되어 만성적으로 두통이 되풀이되는 상태라면 경추 교정 치료를 시행한 다음 단계로 TMS 경두개자기자극 치료를 진행합니다. TMS 치료는 머리 표면에 자기장을 전달하여 통증 조절과 관련된 대뇌 피질 신경망의 활성을 조절하는 비침습적 치료 방식입니다.
박성진 · 대표원장 · 더웰스의원 노원점
References
- Ashina S, Mitsikostas DD, Lee MJ (2021). Tension-type headache.. Nat Rev Dis Primers. PMID: 33767185
- Kim BK, Chu MK, Lee TG (2012). Prevalence and impact of migraine and tension-type headache in Korea.. J Clin Neurol. PMID: 23091530
- Kikuchi H, Yoshiuchi K, Yamamoto Y (2012). Diurnal variation of tension-type headache intensity and exacerbation: An investigation using computerized ecological momentary assessment.. Biopsychosoc Med. PMID: 22943264
- Fernández-de-las-Peñas C, Alonso-Blanco C, Cuadrado ML (2006). Trigger points in the suboccipital muscles and forward head posture in tension-type headache.. Headache. PMID: 16618263
- Voß LC, Basedau H, Svensson P (2024). Bruxism,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nd headache: a narrative review of correlations and causalities.. Pain. PMID: 38888745
- Elizagaray-Garcia I, Beltran-Alacreu H, Angulo-Díaz S (2020). Chronic Primary Headache Subjects Have Greater Forward Head Posture than Asymptomatic and Episodic Primary Headache Sufferer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ain Med. PMID: 33118601
자주 묻는 질문
Q. 오후 두통을 줄이려면 모니터 높이와 앉는 자세를 어떻게 맞춰야 합니까?
모니터는 화면 상단이 눈높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도록 맞추고, 글씨를 읽으려고 고개를 내밀지 않도록 글자 크기를 조절합니다.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발바닥을 바닥이나 발 받침에 붙이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키보드와 마우스를 가까이 둡니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업무 중간에 일어나 가볍게 움직입니다.
Q. 업무 중 뒷목이 굳고 두통이 시작되면 스트레칭이나 온찜질을 해도 됩니까?
가벼운 스트레칭과 온찜질로 목 주변의 긴장과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목은 천천히 움직이고 통증이 뚜렷하게 심해지면 동작을 중단합니다. 온찜질은 뜨겁지 않은 온도로 수건을 사이에 대고 시행해 피부 화상을 예방합니다.
Q. 업무 중 이를 악무는 습관은 어떻게 알아차리고 줄일 수 있습니까?
메일을 보내거나 업무를 전환할 때 위아래 치아를 맞물리고 있는지, 턱에 힘을 주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를 악물고 있다면 위아래 치아를 살짝 떨어뜨리고 턱과 어깨의 힘을 풀면서 천천히 호흡합니다. 턱의 뻐근함이 반복된다면 껌 씹기를 줄이고, 턱 통증이나 입 벌림의 제한이 동반되는지 기록해 진료 시 전달합니다.